분석심리이론
분석심리이론은 융에 의해 체계화된 이론이다. 융은 무의식의 본질에 주된 관심을 두면서 성격 기능의 다양한 체계를 포괄하는 성격 이론을 발달시켰다. 그는 개인적인 것과 사회문화적 원형이 갖는 힘의 상호작용을 이해하지 않고는 인간의 정신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믿었다. 융은 성격 발달을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교류하고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보았으며, 인간의 성격 발달에서 중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 융의 생애
융은 1875년 스위스의 케스빌에서 태어났다. 그가 유년 시절에 부모의 혼인 생활이 긴장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그는 대체로 불행하고 고독했다. 아버지가 목사였으므로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그는 교회를 싫어하여 종교 문제로 아버지와 격렬한 종교적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 동안 자연을 탐구하고 시, 역사, 희곡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융은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계속하여 의사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취리히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였고, 그때부터 정신병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를 갖게 되었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면서 그와 관계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융은 프로이트 이론 모두에 동의하지는 않았으며, 특히 모든 무의식적 사건을 성적 충동으로 돌리려는 것에 반대하였다. 융은 무의식이 종교적, 정신적 욕구를 포함하여 여러 종류의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1913년 융은 자신의 독자적인 견해를 펴 나가기로 결심하고 프로이트와 결별하였다.
프로이트와 헤어지고 나서 융은 혼란과 내적 불안정으로 정신병적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나, 무의식에 자신을 내맡기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서서히 자신의 내적 의문의 목표를 발견하기 시작했으며, 무의식과 그 상징들에 대한 탐구를 그의 나머지 생애 동안의 중심적인 과제로 삼았다. 그는 꿈과 환상을 꾸준히 탐색하였고, 또한 여러 문화의 신화와 예술을 폭넓게 연구하면서 이들 속에서 보편적이고 무의식적인 갈망과 긴장의 표현을 발견하려 하였다. 융은 1961년 86세에 사망하였으며,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영혼을 추구하는 현대인』(1933), 『분석심리학 소론』(1953), 『기억, 꿈, 반영』(1961) 등이 있다.
2) 분석심리이론의 기본 관점
융은 인간이 과거로부터 타고난 정신적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후천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가변적 존재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독립적으로 전재하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문화적, 사회적 요구에 의해 점차 적응해 나가고 변화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분석심리이론에서 인간의 성격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지만 의식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교류하고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성격을 발달시켜 나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심리적 안정은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나가면서 정신의 전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인간 행동은 프로이트의 이론에서처럼 무의식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에 의해 무의식을 조절해 나가면서 형성되고 발달하는 것이다. 즉, 인간 행동이 과거에 의해 어느 정도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미래의 목표와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미래 지향성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이다.
3) 주요 개념
융은 무의식의 본질에 주된 관심을 두기는 하였지만, 성격 기능의 다양한 체계를 포괄하는 성격 이론을 발달시켰다. 그는 정신을 의식인 자아, 개인 무의식 및 집단 무의식의 세 가지 수준으로 구분하였으며, 그 외의 주요한 체계로는 페르소나, 음여영,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 내향성과 외향성 등이 있다.
(1) 자아
자아는 지각, 감정, 사고 및 기억과 관련된 정신의 일부분인 의식적인 마음이다. 이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의식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에 대한 우리들의 자각도 포함한다. 자아는 우리의 스스로의 지각이며, 의식세계의 정상적인 활동을 이행하는 책임과 관련되어 있다. 자아는 우리에게 노출된 자극의 일부를 의식적인 지각으로 받아들이는 선택적인 방법으로 행동한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세계를 지각하는 방법에서의 안정성이라 할 수 있는 연속성, 일관성 및 정체성을 제공한다.
(2) 페로소나
페르소나는 자아의 가면으로 개인이 외부 세계에 내보이는 이미지이다. 즉, 이것은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적절히 반응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공적인 모습 또는 역할이다. 페르소나는 사회에 적응하거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 즉, 개인이 학교나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나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사업가로서 동료들에게 주는 이미지와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주는 이미지는 다를 수 있다. 페르소나는 성격이 안정될수록 발달하지만, 그렇다고 성격의 다른 부분이 도외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격의 보다 깊은 부분은 도외시한 채 페르소나를 발달시키면,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인 모습 밑에 본질적인 것은 없게 된다.
(3) 음영
음영은 원시적인 동물적 본능을 포함하고 있는 원형인 성격의 어두운 측면이다. 이것은 가장 강력한 원형으로서 인간생활의 활력과 추진력이며 삶의 원천이다. 자아는 사회생활을 무리 없이 하기 위해 늘 자기 속에 있는 동물적 충동을 억제하고 페르소나를 발달시킨다. 그러나 자아가 음영을 지나치게 억제시키면 생명력과 활력이 없기 때문에 음영과 페르소나 사이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음영은 긍정적인 자기상과 반대대는 개념이기 때문에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러나 의식적인 자기상이 부정적이면 무의식적인 음영은 긍정적으로 된다. 음영의 본질에 대한 통찰은 자기 자각과 자신의 성격 통합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4) 아니마와 아니무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남녀 간에 유전적인 차이가 있으며, 사회화의 압력으로 이러한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그 결과 남성에게는 여성적인 측면을, 여성에게는 남성다운 측면을 억압하고 무시해 왔다.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남성의 여성적인 측면을 아니마, 여성의 남성적인 측면을 아니무스라고 한다. 이러한 반대의 성에 대한 특성을 갖는 것은 이성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인간의 적응과 생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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